조현병의 심각성
조현병 환자에 대한 국가책임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방치된 조현병 환자가 타인을 해하는 사건을 최소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전체 조현병 환자의 인권·권익을 보호하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라는 것이죠.
대부분 언론이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이 非정신질환자 보다 낮다며 편견을 버려야한다고 강요하고 있지만, 제시된 각종 통계를 살펴보면 잘못된 분석이라는 점이 많습니다. 2016년 조사에서 조현병 환자의 전체 범죄율은 非조현병 환자의 1/4 정도로 집계되었지만, 살인·방화 등 강력범죄로 특정해 살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살인은 약 5배, 방화는 8배 넘게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이 높습니다. 강력범죄를 일으킨 조현병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 즉 임의중단(치료거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정신질환과 연관된 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들이 수감되는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 입소자의 절반이 조현병 환자이고, 그들 중 43.3%가 살인죄로 입소한 것이 그 예입니다. 국립법무병원이 개원한 이래 조현병 환자 비율이 50% 이하로 내려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존·비속 살해 가능성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연평균 380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그 가운데 존·비속 살인은 약 85건을 차지합니다.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입니다. 무려 존속살해 39.6%, 비속살해 28.7%가 정신질환과 연관되어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존속살해와 연관된 정신질환은 거의 100%가 조현병이며, 비속살해도 우울증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존속살해 : 자녀가 부모를 살해, 비속살해 : 부모가 자녀를 살해
국내 조현병 평생 유병률(0.4~0.7%)을 감안하면 비 조현병 환자 보다 존속살해를 저지를 가능성은 95~250배 높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고 있는 조현병 환자까지 포함한 유병률이어서 이들을 제외하면 존속살해 가능성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강력범죄를 일으키는 조현병 환자의 절대다수는 치료를 방치하거나 받지 못한 상태이며 치료를 거부한 환자 또한 많습니다. 이는 분명히 위험한 것이며, 때문에 이 같은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져야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현병이란
조현병은 뇌에 이상이 생겨 구조적, 기능적 연결성, 신경전달 물질 등의 문제로 사고의 장애나 감정 등의 이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입니다. 정신질환은 보통 심리적·사회적·생물학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조현병은 심리나 사회적인 요소보다 생물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원인은 뇌질환·뇌기능의 불균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현병이라는 이름의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병으로 인한 정신의 부조화를 치료를 통하여 조화롭게 해주면 현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듯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뇌신경망이 느슨하거나 팽팽하지 않고 적절하게 조율되어야 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죠.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는 이름때문에 정신이 분열된 무서운 병이라는 인상을 주어 사회적으로 편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이름을 2007년 개정하기 시작하여 2011년 조현병으로 병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조현병의 초기증상, 완치
조현병 환자들의 초기증상으로는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망상과, 청각·시각·촉각·미각에서의 환각 증상을 느낍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와 행동 등을 보일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위축되게 됨으로 인간관계를 단절시켜 고립됩니다.
조현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 조기정신증 ' 1분 테스트
1. 우울하고 의욕이 없다.
2. 의심, 불안이 생긴다.
3. 누군가 내 험담을 하는 것 같다.
4. 평소 익숙한 사물, 사람, 언행들이 다르게 느껴진다.
5. 사람을 만나기 싫고 혼자 있고 싶다.
주로 조현병은 피해망상, 과대망상, 색정망상, 조정망상, 관계망상이 있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목소리나 소리를 듣는 환청·환각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헛것이 보이는 환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 환후, 피부에 벌레가 움직이는 느낌이 난다고 하는 환촉 증상 등도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이 한 달 사이 계속 발생하거나 지속되어 6개월 이상 이어져 사회적 기능이 망가지면 조현병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조현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재발할수록 뇌가 점점 망가지면서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 복용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약복용 중단 시 재발률이 무려 70%라고 합니다. 따라서 병원을 믿고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적인 치료까지 적극적으로 수개월 치료 한다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일상생활까지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초기에 조현병이 발생했다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며,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점점 고치기 어려워지며, 적절한 치료를 받고 환자가 병에 대한 자각을 가져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당뇨병처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이 두 조건만 갖춘다면 단순한 정신적 이상에 가까운 조현병은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보다도 더 관리하기 훨씬 쉽습니다.
그러나 정반대로 본인이 조현병이라는 자각이 없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이 좀 호전되면 치료에 소홀해지기 때문에 웬만한 불치병보다 끔찍한 미래가 기다리는 병이기도 하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기간이 길면 뇌신경 조직의 손상이 커져 이에 따른 사고기능장애로 점점 더 치료 및 재활이 어려워 게 되는 거죠. 신경조직 손상에 따라 사고 능력이 저하되어 병에 대한 자각 능력까지 떨어지게 된다면 당사자는 극도로 심각한 환각 속에 치매와 버금가는 인지 기능의 실질적 손상까지 입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도 만약 조현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지했거나 타인에 의해 이상 증세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미루지 말고 꼭 조현병 담당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현병은 뇌기능장애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인 만큼 초기에 자각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버리면 약조차 듣지 않으며 심하면 행정입원, 보호입원까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정입원, 보호입원 절차는 무엇이 있고 경찰이 어떨 때 개입을 하는지, 조현병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아래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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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 [동네 이야기/동네 생활정보] - 정신질환자 자의입원과 강제입원
관절이 아프면 정형외과, 이가 아프면 치과를 가듯, 마음과 정신이 병들면 정신병원을 가야 합니다. 정신병원이라는 것에 대한 편견은 사회구성원 누구나에게 있기 마련이지만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 또한 가능한 만큼 본인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동네 경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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